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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한 인간들과 그 세상에서(feat.박경리 선생님) 옛날에는 폭군을 '폭군'이라고 부르는 것이 위험한 일이었다. 요즘은 노예를 '노예'라고 부르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말하는 것이 미덥다' 하여 그 사람을 인정해 준다 하면 그것은 그 사람이 군자답다는 뜻인가, 겉모습이 그럴싸하다는 뜻인가? -논어 선진편 천박하다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한자를 쓰느냐에 따라서 두 가지 뜻이 나온다. 보통 천박하다고 할 때는 2번의 뜻을 많이 쓴다. 1. 뒤섞여서 고르지 못하거나 어수선하여 바르지 못하다. 2. 학문이나 생각 따위가 얕거나, 말이나 행동 따위가 상스럽다. 천박한 인간들은 다루기가 쉽다. 생각하는 게 뻔히 눈에 보인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 말고는 생각하지 않고 본능대로 사는 주제에 스스로를 가식적이거나 위선적이지 않고 솔직하.. 더보기
어떤 '경제 유튜버'를 보고(feat.꺼무위키) 내 아무리 스스로가 불변하다 말하여도 이 세상이 끝내 변해버린 것이라면 나 역시도 그저 변한 것과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 -서아지, 네이버 웹툰 칼부림 중에서 성철 비구는 생전에 "내 말에 속지 마라."라고 하셨다. 개신교 신자들이 두고 두고 떡밥으로 울궈 먹는 이 말은 사실 불교의 화법, 선문답의 그 수많은 은유와 역설들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는, 오히려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평을 받는 고승이자 한국 불교계 최고 지위라는 종정에 앉은 분의 겸허함을 드러낸 표현이었을 뿐이다. 그 시대에는 맞았을지 몰라도 지금의 시대에 와서 맞지 않는 말이나 가치관은 셀 수도 없다. 자신의 방법이 옳다고 하면서 자신의 말이 맞다고 우기고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납득시키려 드는 사람들 또한 셀 수도 없다. .. 더보기
목회자대물림방지법 전면 재검토하신단다(대놓고 세습하고 싶다 이거지?)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331544&code=61221111&sid1=all 목회지 대물림 길 열리나... ‘80% 찬성 시 가능’ 논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가 목회지대물림방지법을 전면 재검토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장통합 정치부(부장 김성철 목사)는 news.kmib.co.kr 북한 놈들이 보면 굉장히 좋아할 것이다. 더보기
인생은 실전이라네 친구 https://youtu.be/DemPajkuuTc 논어에 보면 공자가 자로에게 자신의 사람됨에 대해서 '무언가에 의욕이 생기면 먹는 것도 잊고 도를 즐기느라 근심을 잊어 늙음이 곧 다가오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언급한다(술이18). 초나라 섭공이 자로에게 당신 선생님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자로가 대답을 잘 못했다고 공자가 듣고 이렇게 일러준 말이다. 논어에서 이걸 처음 읽었을 때 사람이 그게 가능한가 싶기도 했다. 공자는 또 소라는 음악을 듣고 사흘 동안이나 고기 맛을 잊었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아무리 멋진 음악을 들어도 '굉장하다' 이상의 감정은 느낄 망정 고기 맛을 못 잊을 정도는 아니었다. 새삼 드는 생각이지만, 보통 공부든 운동이든 단순히 그림 그리는 취미 생활이든 이 정도로 몰입하.. 더보기
그 전... 그 전전... 그 전전전... 尹 "100년 전 역사 때문에 日에 사과 강요할 수 없어"-WP인터뷰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에게 사과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 www.news1.kr 해도 해도 어떻게 저런 말씀을 외신 앞에서 당당하게 하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일본이 진심하고 사과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으면 모르겠는데 사과는 고사하고 자기들이 과거에 저지른 행적을 미화하고 왜곡하고 독도에 대해서도 "너희 세대에는 독도에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놓고 눈독을 들이는 게 바로 엊그제인데? 나치 척결에 시효가 있을 수 없다면서 아흔 넘은 나치 전범을 굳이 기소하는 독일이나 이스라엘을 저렇게 한.. 더보기
괴담론(怪談論) 나는 호러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무섭기도 무섭지만 너무 잔인하다.(고기 먹는 걸 좋아하는 놈이 피를 무서워하느냐고 웃는다면 그저 웃을 뿐이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것과 고기를 좋아하는 것은 또 미묘하게 다르지 않나) 집에 강아지를 기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작중 동물학대가 묘사된ㅡ영화 이나 중 '붉은 비' 같은ㅡ장면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그렇게 선호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강자에게는 약하면서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한척 하는, 살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서슴치않을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어둡고 잔인한 본성을 보는 것도 '유학자'를 자처하는 나에게는 사실 고역이었다.) 어쩌면 그 속에서 내 진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어쨌거나 호러물도 피가 튀고 살이 뭉개지는 잔인한 고어물에는 .. 더보기
뒤늦은 4.19 의거 후기 - 어느 못난 수구초심(首丘初心)에 대하여 다음은 2014년 4월 14일자 세계일보(기사작성: 워싱턴특파원 박희준)에 보도된 내용. 1960년의 4 · 19 혁명 직후 故 이승만 前 대통령이 5월 11일 제임스 밴플리트(6 · 25 전쟁 참전영웅) 장군에게 보낸 편지.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긴급사태 속에서 저를 생각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장군의 호의가 담긴 편지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언젠가 내 행동이 진실하고 정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지난 며칠 참담함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 시민으로서 어렵게 얻어낸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는 일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편지를 보내고 꼭 18일 뒤인 5월 29일 이승만은 교민 최백렬 씨 주선으로 하와이로의 망명길에 올랐다. 2, 3주 잠시 다녀온다는.. 더보기
조선일보 기자들은 저들끼리만 딴 세상을 살고 있는 모양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dongseonambuk/2023/04/15/LU57PGX6F5FAXMYETXLZ2QFD4A/?utm_source=daum&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daum-news [동서남북] ‘직지 代母’라는 영웅 신화 동서남북 직지 代母라는 영웅 신화 우리 문화의 우수성 근대에 대부분 외국인이 발견 그 콤플렉스 지우기 위해 한국인 영웅신화 만든건 아닐까 www.chosun.com 딱 19세기 유럽인들이 조선일보 허윤희 기자같은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인간들이었다. 그리스나 아프리카, 이집트가 무슨 문화대혁명 시절 중국도 아니고 멋대로 가져간 주제에 그걸 가지고 "우리가 보존 잘 해 줬으니까 감사한 줄이나 알라"고 하는. 이.. 더보기